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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씨바이오의 무릎 관절 연골 결손부위 재생을 위한 의료기기 ‘메가카티’의 의료현장 사용이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지난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돼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의료현장에서 메가카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골 훼손 정도가 심해 미세천공술만으로는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젊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는 반응이다. 최근 메가카티를 의료현장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자연세병원의 최윤진 원장(사진)을 만났다. 최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약 300건, 미세천공술 1000건 이상을 집도한 정형외과 전문의다.
○무릎 연골 치료 ‘미충족수요’ 해결
최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젊고 미세천공술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골 손상 부위가 넓은 환자가 메가카티를 적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절개 등 환자에게 부담을 주는 의료행위가 없는 데다 미세천공술 이후 손상 부위에 메가카티를 추가로 도포하기만 하면 돼 회복 기간도 미세천공술과 다르지 않은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10월 최 원장은 무릎 골관절염으로 내원한 40대 초반 남성에게 미세천공술과 함께 메가카티를 시술했다. 이 병원에서 메가카티를 활용한 첫 번째 사례였다. 이 환자는 간헐적이던 무릎 통증이 갑자기 심해져 가자연세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우측 무릎 대퇴부 내측 연골 손상 범위가 9㎠에 이르렀다. 40대 젊은 환자였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은 사실상 치료 선택지에 없었다. 하지만 손상 범위가 넓어 미세천공술만으론 뚜렷한 치료 효능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최 원장은 “미세천공술은 손상 부위가 4㎠를 넘는 연골에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아 메가카티를 추천하고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가카티는 10㎠ 이하로 손상된 부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수술 후 2개월이 지난 이 환자는 목발로 보행 중이며 가동 범위 내에서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초자연골 재생 세계 최초 의료기기
메가카티는 기증받은 사망자 늑골에서 채취한 늑연골의 면역거부반응을 없앤 동종 초자연골이다. 초자연골은 본래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마찰계수가 얼음보다 낮아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고 탄력 또한 우수하다. 한 번 훼손된 연골에는 미세천공술 등을 쓰더라도 초자연골이 아니라 섬유연골이 채운다. 섬유연골이 재생되면 손상된 빈자리가 메워지기 때문에 통증이 감소하고 운동능력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섬유연골은 초자연골에 비해 탄력 등 내구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도 연골 치료를 위해 미세천공술을 받고 일부 증세가 호전됐지만 만 33세 나이로 은퇴해야 했다.
미세천공술로 뚫은 연골의 구멍에 메가카티를 도포하면 섬유연골 대신 초자연골이 재생된다는 것이 제조사인 엘앤씨바이오 측 설명이다. 초자연골 재생을 돕는 치료법은 현재 메가카티가 유일하다.
○고령 환자에게도 도움 될 것
메가카티도 ‘만능’은 아니다. 연골 재생만을 돕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인대가 손상되는 등 관절 부위에 복합적인 문제가 생긴 환자에겐 적용하기 어렵다. 최 원장은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연골만 손상된 비율은 10명 중 1명꼴”이라며 “연골만 손상됐다 하더라도 소염진통제나 운동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조건에 맞는 환자에게만 메가카티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더 많은 환자가 메가카티 혜택을 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메가카티는 고시에 따라 만 60세 이하 환자에게만 사용되도록 연령이 제한됐다. 그는 “흔히 ‘100세 시대’라고 부를 만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환자들이 인공관절을 쓰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메가카티를 사용하면 긍정적인 예후가 예상되는데도 고령이라는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 많은 환자가 메가카티 시술 기회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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